
Part 1. 김자민
<당신이 느낄 수 있는 최대치>
50.8x50.8cm
캔버스에 인쇄
2026

저는 동화 ’인어공주‘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사람의 내면 속에 존재하는 상상과 감정, 그리고 기억의 세계를 초현실적으로 표현하고자 이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인어공주의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얼굴 안에 난파선과 여러 동화의 장면들을 함께 담아내어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내면세계를 나타낸 회화 작품입니다. 얼굴이라는 가장 익숙하고 현실적인 형태 속에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배치함으로써, 인간의 마음속에는 서로 다른 기억과 감정, 상상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작품 속에는 난파선과 바다, 그리고 모아나,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 다양한 동화적 요소들이 함께 등장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각각 독립된 이야기이지만, 작품 안에서는 파도의 흐름을 따라 하나의 장면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의 기억과 감정도 하나의 사건으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뒤섞인 상태로 마음속에 남아 있다는 생각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바다와 파도는 이러한 내면의 움직임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하였으며, 끊임없이 흔들리고 밀려오는 감정과 상상의 흐름을 표현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표현 방법에서는 수채화와 색연필을 혼합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수채화의 번짐 기법을 활용하여 몽환적이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전체적인 색감이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표현하였습니다. 그 위에 색연필을 사용해 세부적인 선과 형태를 더하면서 명암 대비와 색의 중첩을 강조하였고, 이를 통해 화면의 깊이감과 입체감을 나타내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선의 반복과 곡선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파도의 움직임과 화면의 생동감을 표현하였습니다. 여러 요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사람의 얼굴을 화면 중심에 두고, 주변의 이미지들이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하여 통일감 있는 화면을 완성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저는 인간의 내면이 하나의 단순한 감정이나 기억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이야기와 감정, 상상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장면들이 한 화면 안에서 함께 존재하도록 하여, 마치 꿈속이나 동화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익숙한 얼굴의 형상 안에 낯설고 환상적인 요소들을 담아냄으로써, 우리가 보이지 않는 내면 속에서는 얼마나 다양한 감정과 상상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동화적인 상상력과 초현실적인 표현을 결합하여, 한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감정과 기억의 흐름을 나타낸 작품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통해 관람자가 화면 속 여러 요소를 따라가며 자신의 기억과 상상, 감정의 세계를 함께 떠올려 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또한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내면 역시 수많은 경험과 상상으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공간임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