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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최예원

<풍>
60.9x40.5cm
캔버스에 인쇄
2026

저는 '풍(風)'이라는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예술이 가진 아름다움과 가치, 그리고 그 요소들이 현대적인 방식 안에서도 새롭게 표현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나전칠기 체험을 했던 기억이 인상 깊게 남아 있었고, 그 경험을 계기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한복, 한옥, 노리개처럼 비교적 익숙한 전통 요소뿐만 아니라, 일월오봉도와 나전칠기처럼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통예술 요소들도 함께 활용하여 우리 문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이 작품은 디지털을 활용한 일러스트 형식의 회화 작업으로 제작하였으며, 사진 이미지를 활용하는 포토몽타주적 기법과 직접 그린 회화적 표현을 자연스럽게 섞어 구성하였습니다. 저는 한 가지 표현 방식만 사용하는 것보다, 실사적인 요소와 그림 같은 요소를 함께 배치했을 때 전통 소재가 더 새롭고 흥미롭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물과 의상은 반실사 느낌이 나도록 주름과 명암을 세밀하게 표현하였고, 한옥과 같은 배경 요소들은 사진을 활용하여 실제적인 질감이 느껴지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반실사와 실사 사이의 차이를 강조하기보다, 오히려 두 표현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작품의 중심에는 전통 의상을 입은 인물을 배치하였습니다. 인물은 전체 화면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요소이기 때문에, 얼굴의 명암과 의상의 주름을 비교적 세밀하게 묘사하여 존재감이 드러나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인물의 의상에는 나전칠기 이미지를 넣어 장식적인 아름다움이 강조되도록 하였고, 윗옷과 치마에 자연스럽게 배치하여 한눈에 보았을 때 조화롭게 느껴지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저는 나전칠기의 반짝이고 섬세한 무늬가 한복의 아름다움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이를 통해 한국 전통 공예의 화려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또한 노리개의 옥 장식 부분에 인물의 얼굴이 위치하도록 배치한 점도 이 작품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이는 단순한 장식적 배치가 아니라, 얼굴과 장신구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보이게 하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머리 장식에 있는 옥과 노리개의 옥 부분이 시각적으로 연결되도록 하여 화면 안에서 통일감이 생기도록 하였고, 전통 장신구의 아름다움이 인물과 함께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표현하였습니다. 이러한 배치는 작품 속 전통 요소들이 각각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물과 분위기 안에서 유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배경에도 한국적인 의미를 담기 위해 여러 요소를 함께 넣었습니다. 작품의 바탕에는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색과 공간을 배치하고, 그 위에 훈민정음 해례본의 글씨를 넣어 표현하였습니다. 저는 훈민정음이 우리 역사와 문화에서 매우 소중한 유산이라고 생각했고, 하늘과 땅처럼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의미를 비유적으로 담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배경을 장식하는 용도가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의 정신적 가치까지 함께 표현하고자 한 것입니다. 또한 한옥을 배경 요소로 넣어 한국적인 공간감을 더하고, 전통적인 분위기가 더욱 분명하게 느껴지도록 하였습니다.

제목인 '풍(風)'에는 여러 의미를 담고자 했습니다. ‘풍’은 바람을 뜻하기도 하지만, 분위기나 멋,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작품을 통해 한국 전통예술이 과거의 유산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 움직이며 현대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품 전체에서도 전통과 현대, 회화와 사진, 실사와 반실사라는 서로 다른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이 작품을 만들면서 저는 우리 전통문화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아름다운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익숙하게 지나칠 수 있는 전통 소재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의미와 미적 가치가 뚜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이 단순히 전통적인 이미지를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아름다움과 상징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바라본 결과물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풍(風)'은 한국 전통예술의 다양한 요소를 디지털 회화와 포토몽타주 기법으로 재구성하여,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표현의 조화를 보여주고자 한 작품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이 낯설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충분히 새롭고 세련된 방식으로 감상될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보는 사람들이 작품 속 여러 전통 요소를 자연스럽게 살펴보며, 우리 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 <EWHA GIRLS' ART> OF EWHA GIRLS'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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