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rt 1. 함서우
<꿈의 통로>
60.9x40.5cm
캔버스에 인쇄
2026

저는 ’꿈의 통로‘라는 작품에서 잠에 들기 직전, 꿈으로 들어가는 순간의 분위기와 그 경계의 공간을 콜라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평소 저는 사람이 잠들기 바로 전, 현실에서 꿈으로 넘어가는 그 짧은 순간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상상해 본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단순히 꿈속의 한 장면을 보여주기보다는, 꿈으로 향하기 전 지나가게 되는 신비롭고 조용한 통로 같은 공간을 이미지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작품 속에는 천천히 물 위를 유영하는 백조와 물가에 놓인 요트, 그리고 밝게 빛나는 문을 중심으로 장면을 구성하였습니다. 저는 이 요소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꿈으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이동의 과정처럼 보이기를 바랐습니다. 특히 화면 중심에 있는 문은 현실과 꿈을 이어 주는 가장 중요한 상징으로, 관람자가 시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그 안쪽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도록 배치하였습니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공간은 현실적인 장소라기보다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처럼 느껴지도록 표현하였고, 백조는 그 안에서 고요함과 순수함, 그리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해 주는 존재로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우리의 기억을 색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색감이 섞인 이미지를 겹치고, 그 사이를 찢어 낸 듯한 형태를 만들어 꿈으로 향하는 통로가 열리는 느낌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바깥쪽의 찢어진 가장자리는 현실의 틀이나 기억의 층을 의미하고, 그 안쪽으로 보이는 공간은 무의식 속의 세계를 상징합니다. 저는 이 장면이 마치 기억과 감정 사이에 열린 틈처럼 보이기를 의도하였고, 그 틈을 지나 더 깊은 꿈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색채에서는 보라색과 어두운 푸른 계열을 중심으로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몽환적이고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하였습니다. 보라색은 신비롭고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작품의 주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여기에 흰색의 백조와 요트, 문을 대비시켜 화면 속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밝기 대비를 통해 조용하지만 낯설고, 또 어딘가 끌리는 꿈의 분위기를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이 작품은 화려하거나 복잡한 장면보다는,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상상하게 만드는 데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보는 사람에 따라 조금은 비어 있거나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그 여백이 꿈의 세계를 더 자유롭게 떠올리게 해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꿈은 분명 존재하지만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공간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요소를 넣기보다는 몇 가지 상징적인 이미지로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꿈의 통로‘는 현실에서 꿈으로 넘어가는 순간의 경계와 그 안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표현한 콜라주 작품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잠들기 직전 마주할지도 모르는 조용하고 신비로운 풍경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또한 관람자가 이 작품을 보며 자신의 기억이나 꿈의 이미지들을 떠올리고, 각자만의 ‘꿈의 통로’를 상상해 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