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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현

<탑승 거부>
53.0 x 45.5 cm
캔버스에 아크릴물감 채색
2026

첫 번째로, 나이브 아트 작품으로 유명한 모드 루이스의 ‘Gulls Over Fishing Village’를 참고했다. 나이브 아트는 어린 아이가 그린 것처럼 순수하고 직관적인 표현이 특징인데, 특히 모드 루이스의 작품에서 잘 드러난다. 모드 루이스는 51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루이스는 미술 수업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어린 아이같은 화풍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점이 인기의 이유였다. 참고한 작품에는 제목대로 해안 마을 위로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나타난다. 갈매기를 비롯한 풍경들은 주로 원색적이거나 밝은 색상으로 표현되어 어린 아이가 그린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그림자 묘사와 원근법이 엄격하거나 자세하지 않아 현실적이기보다는 동화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두 번째로, 밴드 바밍타이거의 ‘Spirit Chaebol’ 뮤직비디오를 참고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미디어 믹스 창작 그룹인 아지카진매직월드가 제작한 것으로, 뮤직비디오 초반부에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은 단순한 그림체와 밝은 색상, 심플하지만 과장된 캐릭터를 통해 어린아이의 머리속을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연출은 아지카진매직월드가 추구하는 동심적인 분위기를 나타낸다. 또한 현실과 비현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은 어린아이의 상상을 그대로 재현한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는 규범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흔히들 말하는 ‘회피형’인 나는 이화여고에 입학한 후로 현실도피를 외치곤 했다. 마땅히 도피할 곳은 없기 때문에 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 작품은 이러한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바밍타이거의 Spirit Chaebol 뮤직비디오처럼, 어린 아이의 머릿속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또한 모드 루이스의 작품들처럼 직관적이고 서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따라서 그녀 작품의 핵심인 단순하고 밝은 사물 표현을 위해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였다. 작품 가운데 있는 아이는 사진을 참고하여 그린 나의 어릴 적 모습이며, 그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은 내가 좋아하던 것들이다. 뒤에 있는 버스는 이화여고로 향하는 버스이자 19살이 되는 버스이다. 어린 시절의 환상적인 세계와 현재의 현실 세계를 대비시키기 위해 버스는 현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작품 속 어린 아이인 나는 내가 좋아하는 동물인 호랑이, 동생들과 함께했던 게임기, 즐겨보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선물받았던 돌고래 인형, 롯데월드에 갈 때마다 탔던 열기구 등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러한 마음은 버스에 등을 돌린 자세로 나타나는데, 아이는 결국 버스타는 것을 거부하고 버스는 출발한다. 이를 통해 고등학생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영원히 어린 아이로 남고 싶은 마음을 그렸다.

© <EWHA GIRLS' ART> OF EWHA GIRLS'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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