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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윤

<Iykyk>
39.4x54.5cm
종이에 오일파스텔 채색
2026

XG의 ‘IYKYK’ 뮤직비디오는 구체적인 스토리보다 감정과 분위기가 먼저 다가오는 영상으로, 일상에서 본 듯한 공간과 낯선 구조물이 동시에 등장해 보는 이로 하여금 기억과 상상을 오가게 한다. 화면 속 장소들은 현실과 비슷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지만, 파스텔톤 색감과 부드러운 빛, 비현실적인 구성이 겹겹이 쌓이면서 한 번쯤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던 꿈 속 장면처럼 느껴지게 한다. 어딘가 익숙하지만 낯선 분위기가 존재하는 화면을 보면서, 그런 모호한 감각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이번 작품의 출발점이 되었다. 뮤직비디오가 남기는 잔상과 감정의 여운, 특히 장면 곳곳에 스며 있는 설명되지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익숙한 정서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XG의 ‘IYKYK’ 뮤직비디오에서 느낀 분위기와 인상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영상 속 공간들은 일상에서 본 적 있는 장소와 닮아 있으면서도, 동시에 마치 외계 행성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낯선 느낌을 준다. 나는 이런 이중적인 인상이 기억과 상상을 함께 자극한다고 느꼈고, 그 감각을 나만의 방식으로 옮겨 보고자 했다. 그래서 어느 한 장소로 단정 짓기보다는, ‘어디에도 없지만 이상하게 익숙한 곳’, ‘언젠가 꿈에서 가 본 것 같은 장소’를 화면 속에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재료로는 오일파스텔을 사용해 매끄럽게 정리하기보다는, 꾸덕하게 남는 두께와 결을 그대로 살려 화면에 남기고, 이 물성이 정원의 지면, 바위, 식물의 표면처럼 느껴지게 했다. 색채는 핑크와 녹색중심으로 하고, 전체적으로는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느낌을 유지했다. 따뜻한 핑크 계열과 녹색이 섞이면서 한 장면 안에서도 여러 정서가 겹쳐 보이도록 했다. 형태를 만들 때에는 구체적인 식물이나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리기보다는, 녹아내리고 흐르는 듯한 유기적인 덩어리들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이루도록 했다. 감상할 때 처음에는 추상적인 색과 면이 먼저 보이고, 자세히 보면 점차 장소의 구조가 드러날 수 있게끔 구성했다. 결국 이 작품은 뮤직비디오를 보며 느낀 몽글몽글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시각적인 이미지로 옮겨 보려는 시도이다. 오일파스텔 특유의 두꺼운 질감과 부드럽게 번지는 색을 통해,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이런 느낌 같다”라고만 말할 수 있는 정서를 담고자 했다. 잠깐이나마 관람자가 어린 시절에 꾸었던 흐릿한 꿈이나,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마음에 남아 있는 장면들을 떠올리게 되기를 바란다. 동시에 이 정원이 각자만의 ‘iykyk’를 떠올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남기를 의도하였다.

© <EWHA GIRLS' ART> OF EWHA GIRLS'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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