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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예은

<STAY>
54.5x39.4cm
종이에 색연필, 오일파스텔 채색
2026

영화 인터스텔라는 황폐해진 지구를 뒤로한 채, 인류의 새로운 내일을 찾아 칠흙같은 우주로 향하는 이들의 과정을 그린 sf 영화이다. 이 거대한 우주 서사의 중심을 관통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마음이다. 외로운 우주 한복판에서 쿠퍼가 딸 머피에게 돌아가기 위해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장면을 통해, 영화는 물리적 거리와 차원의 벽마저 무너뜨리는 부성애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인터스텔라는 인간의 사랑이란 우주 가장 먼 곳까지 가닿을 수 있는 유일한 중력이자 가장 위대한 구원임을 말하며, 무한한 우주 공간을 따뜻하게 채우는 사랑의 본질은 보는 이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본 작품은 영화 인터스텔라 속 블랙홀 내부의 고차원 세계를 배경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지워버리는 아버지의 위대한 사랑을 담아낸 그림이다. 딸을 향해 암흑의 심연으로 자신을 던진 헌신과 사랑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으며, 우주를 초월하는 사랑의 속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화면에 영화 속 시공간을 입체적이고 왜곡된 구조와 두 인물을 연결하는 매개체인 시계와 머피가 살던 집을 실루엣으로 그려넣어 영화적 내러티브를 상기시켰다. 특히 한 번 피어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사랑의 감정을, 끝없이 생명력을 틔우는 곰팡이의 증식에 빗대어 표현했다. 화면 중심에서부터 유기적으로 번져나가는 수많은 곰팡이들은 우주를 온기로 채우는 사랑의 강인한 생명력이다. 빛 한 점 없을 우주의 공허함과 대비되도록 화면 가득 밝고 화려한 색채를 채워넣은 것 역시 사랑이라는 온전한 감정의 눈부신 경의로움을 극대화 하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쿠퍼가 보낸 stay의 모스부호를 그림 곳곳에 배치하여 극 중 머피가 아득한 기다림 끝에 쿠퍼가 보낸 신호를 알아차렸던 것처럼, 관람객 또한 숨은 기호를 찾아내는 과정통해, 인물들이 견뎌야 했던 오랜 기다림의 시간과 마침내 시공간을 뛰어넘어 서로에게 맞닿은 따스함을 함께 느껴보기를 소망한다.

© <EWHA GIRLS' ART> OF EWHA GIRLS'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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