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은
<투시법&소실점>
39.4x54.5cm
일러스트볼펜
2026

2점 투시법을 활용하여 계단과 건축 구조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공간 드로잉이다. 화면 양측에 위치한 소실점을 중심으로 수많은 투시선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평면 위에 깊이감과 공간감을 구현했다. 작품 속 계단은 서로 다른 높이와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어 실제 건축 공간을 연상시키면서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초현실적인 구조를 표현했다. 전체적인 구성은 기하학적 형태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직육면체 구조물과 계단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공간의 확장성을 나타낸다. 명암 대신 세밀한 해칭 기법을 사용하여 면의 방향성과 입체감을 표현했고, 이를 통해 구조물의 무게감과 공간적 깊이를 강조했다. 투시선은 단순한 작도 과정의 흔적을 넘어 작품의 시각적 요소로 활용했다. 소실점을 향해 뻗어 나가는 수많은 선들은 공간이 무한히 확장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건축박람회에서 푸하하하건축사무소의 코어해제시스템 중 「가위계단」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가위계단이 보여주는 독창적인 공간 구성과 계단을 통한 동선의 연결 방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를 투시 드로잉으로 재해석하고자 하였다. 투시 원리를 활용하여 평면 위에서 공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탐구한 결과 단순히 건축물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계단이라는 이동의 상징적 요소를 중심으로 공간의 연결성과 확장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화면 곳곳에 남겨진 투시선은 단순한 보조선이 아니라 공간이 형성되는 과정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질서와 규칙 속에서 공간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표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