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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지

<불안걱정초조두려움패닉강박위축괴리혼미동요긴장부담공포혼란불행…>
54.5x39.6x37cm
폼보드, 아크릴물감, 철사, 시침핀, 2026

리차드 스테인호프(Richard Stainthorp)작가의 작품을 참고하여 제작하였다. 이 작가는 굵은 철사를 뭉쳐 인간의 근육과 곡선을 그대로 재현하였고 이로 인해 작품에서의 인간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을 통해 나의 현재 상태를 표현하였다. 19살. 20살, 성인을 앞두고 있는 나이이다. 20살이 된다고 해서 갑자기 크게 달라지는건 없겠지만 내가 나의 길을 선택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마주하는 고난들을 스스로 이겨내고 책임져야 한다. 앞으로 일들을 예측할 수 없고 성인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앞으로 나와있는 판은 내가 살아왔던, 살고 있는 세상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놀기만 했던 어린시절을 평평하게 나타내었고, 무언가를 배우고 깨우치고 부딪치며 어리버리 했던 청소년기의 고난을 경사를 통해 표현하였다. 철사를 사용하여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나의 모습들이 뭉쳐져 현재의 나를 만든 모습을 나타냈다. 놀면 신나고 다치면 우는 어린아이와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 옆으로 새어나가도 했던 청소년 때의 모습, 그리고 그러한 과정들이 쌓여 뭉쳐진 철사의 모습으로 지금의 나를 표현하였다. 쉽게 구부러지는 연약한 철사들이 뭉쳐져 단단해지는 것과 같이 여러 일들을 겪고 단단해진 나이지만 철사가 언제나 풀릴 수 있는 것처럼 지금의 나 또한 결코 완전한 단단함이 아님을 표현하고 싶었고 엉켜있는 철사들로 복잡한 나의 심정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주어졌던 선택지들 중에서의 선택이 아닌 내가 선택지를 만들고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는 성인. 내가 생각한 성인은 이러하지만 또다시 ‘이게 맞을까’하는 의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걱정하고 계속해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시간이 지날 수록 생각은 더 깊어지고 많아지고 이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재의 나를 발견하면 옛날의 나와 달라진 모습에 반감과 회의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재의 시선에서 과거의 모습을 보며 증오와 혐오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언제나 풀려버릴수 있는 이 철사처럼 나 또한 미래의 내가 어떨지, 무엇을 마주할지 알수 없다. 그 속에서 불안감, 두려움, 혼란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지속된다.

© <EWHA GIRLS' ART> OF EWHA GIRLS'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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