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디지털소외계층을 찾아라!>
39.4x54.5cm
두꺼운 도화지,캔버스,수채화물감,색연필,풀
2026

Where’s Wally?는 영국의 그림작가 Martin Handford가 만든 그림책 시리즈로, 거대한 한 장의 그림 속에서 줄무늬 옷과 모자를 쓴 주인공 월리를 찾아내는 것이 핵심인 작품이다. 그림 안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매우 복잡하고 빽빽하게 그려져 있어 독자는 단순히 월리를 찾는 것을 넘어 그림 속 장면들을 하나하나 관찰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다. 이 작품은 언어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아이부터 성인, 그리고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월리는 나라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다르게 번역되어 출판되었으며, 여러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사랑받는 콘텐츠가 되었다.또한 작품 속에는 단순한 군중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인물들의 행동과 표정, 사건들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독자는 월리를 찾는 과정 속에서 그림 전체의 분위기와 상황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며, 마치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읽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요즘 음식점에 가면 직원 대신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효율성과 빠른 서비스를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 적합한 방식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이러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음식점에서 키오스크 앞에서 당황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노인들을 종종 보며, 디지털 소외계층이 우리 주변에 분명 존재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쳐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한 번은 롯데리아에서 주문을 기다리던 중,한 노인분께서 나에게 어떻게 시키는지 도움을 요청하셔서 도와드린적이있다. 이 경험을 통해 단순히 햄버거 하나를 주문하는 과정조차 누군가에게는 큰 어려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또한 우리는 너무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불편함을 쉽게 지나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 숨어 있는 디지털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보게 하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밝고 활기찬 일상 속 사람들 틈에 키오스크 사용법을 몰라 난처해하는 노인을 배치함으로써,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사회 문제를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그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다. 또한 관람자가 작품 속 인물을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단순히 ‘월리를 찾는 재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람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