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이시연

<자유>
39.5x54.4x14.4cm
골판지, 본드, 연필
2026

본 작품은 호주 시드니의 달링턴 공립학교(Darlington Public School)와 노르웨이의 플락스타드 학교(Flakstad School)를 참고하여 제작하였다.
달링턴 공립학교는 유연한 학습 환경을 중심으로 설계된 학교 건축물이다. 학생들이 교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인 구조를 채택하였으며, 자연과 지역 문화를 건축 공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 특히 경직된 교실 구조에서 벗어나 여러 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고자 하였다.
플락스타드 학교는 곡선형 건축 형태를 활용하여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된 건축물이다. 건물은 직선적인 형태보다 부드러운 곡선을 통해 공간의 흐름을 형성하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실내와 실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개방감과 연결성을 높였다는 특징이 있다.


사람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변화의 가능성은 논외가 된다.
나의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교 역시 마찬가지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등교하고, 같은 복도를 지나 교실에 들어가며, 정해진 공간 안에서 정해진 시간표대로 하루를 보낸다. 너무나도 익숙하기에, 그 공간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생각해볼 기회는 많지 않다. 그러나 공간은 단순히 활동이 이루어지는 배경과 같은 요소가 아니라,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익숙한 학교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화의 교훈인 자유·사랑·평화 중 ‘자유’를 건축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자유’란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정해진 방향만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학교 건물은 규칙성과 효율성을 위해 직선적이고 정형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공간은 질서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사고를 일정한 틀 안에 머무르게 만들기도 한다. 나는 자유를 표현하기 위해 획일적인 형태 대신 곡선을 활용하였다. 곡선은 일정한 방향만을 강요하지 않고 다양한 경로와 가능성을 품는다. 서로 다른 크기의 원형 공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태를 통해 사용자들이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자유롭게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자 하였다.
이 작품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학교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며, 자율성과 창의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 <EWHA GIRLS' ART> OF EWHA GIRLS' HIGH SCHOOL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