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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아

<standing wave (정재파)>
39.4x54.5cm
갱지,수채화 물감,색연필
2026

참고 작품은 조현용 작가의 <파동과 색>이라는 작품이다. 그는 빛과 색의 파동을 시각화 하여 자연의 따듯함과 움직임을 담아내고자 한지를 뜯어낸 뒤 중첩시키고, 쌓아 올려 입체감을 표현했다. 조현용 작가가 하였던 것처럼, 작품 위에 배치된 고래들은 각각 다른 용지에 그린 뒤 오려 붙였으며, 파동끼리 부딪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겹선을 여러번 쌓아 고래의 중앙부터 퍼져나가듯 붓 질을 해 중앙을 가득 채웠다. 중앙을 강조하기 위해 바깥 쪽은 어두운 색으로 덮었다.

이 작품은 작년에 참여 했던 영 아트 스튜디오에 냈던 작품 <80%>를 돌아보면서 주제였던 ‘세상 사람들의 소통의 부재’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꽉 막힌 시야를 씻어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 탐색을 시작했다. 또, AI로 도배된 현대 사회에서 예술이 가질 수 있는 여전한 의의는 무엇일까? 왜 카메라 기술이 매우 발달한 지금 까지도 순수 예술을 비롯한 미술 세계는 살아 남았을까. 그것은 예술만이 전달할 수 있는 답이 있기 때문이다. 예술은 곱씹을 수록 맛이 달라진다. 미술관에 방문하여 직접 작품을 보았을 때 거대한 액자 앞에 서 있으면 작가의 세계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았던 그림이 다음날 휴대폰으로 볼 때, 카메라로 찍는 순간에 어제와 오늘의 그림의 감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렇듯 예술은 하루 하루 달라지는 세상의 유동적인 움직임에 맞춰 변할 수 있다. 고래는 모두 각자만의 파동(초음파)를 가진다. 그것을 통해 무리끼리 의사소통을 한다. 그들처럼 우리 또한 각자만의 파동을 갖고 있고, 그 파동끼리는 같이 만났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이때 서로가 서로의 파동을 더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사람과 사람이 신체를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것끼리 소통하여 부딪칠때 일어나는 파장. 그 시간과, 풍경과, 냄새가 주는 의미. 그것은 제 아무리 기계가 발달하여도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한 번 이 세계로 다가와 물장구 쳐 보는 것이 어떨까? 단순해도 좋다. 집에 굴러다니는 A4 용지에 컴퓨터용 사인펜 만으로도 우리는 창작을 해낼 수 있다. 꼭 무언가를 그려내지 않고, 구상하기만 해도 충분하다. 당신이 지금 사유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예술이 된다. 나는 우연의 연속이 운명을 만들어낸다고 믿는다. 당신의 그 과정 하나 하나가 나비의 날갯짓이 되어 훗날 무심코 당신에게 해답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 <EWHA GIRLS' ART> OF EWHA GIRLS'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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