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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우(인)

<CAFÉ Terrarium>
39.4x54.5cm
종이에 일러스트펜, 물감, 색연필
2026

조각가, 화자,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미국 예술가 폴라 헤이스는 단순히 식물 관찰용으로 여겨졌던 테라리움을 예술적 요소를 결합해 작품으로 만들었다. 외부 온도나 환경과는 상관없이 식물을 키울 수 있는 테라리움은 장식 소품으로서 과거 1960년부터 일부 애호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테라리움을 폴라 헤이스는 단순한 인테리어 소품에 그치지 않고 2011년부터 꾸준히 예술 작품으로서 창작해왔다. 폴라 헤이스는 작은 유리병 안에 자신만의 풍경을 만들고,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테라리움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폴라 헤이스는 식물 감상을 목적으로 하는 테라리움에서 확장시켜 도시 곳곳에 그와 비슷한 형태의 작품을 설치하기도 했다. 매디슨 스퀘어 파크에 설치한 <Gazing Globe>가 대표적인 예시작이다.

처음 ‘테라리움’이라는 것을 접하게 된 것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어릴 적이었다. 서점 구석에서 팔던 작은 상자 안의 테라리움은, 테라리움이라고 부르기에도 조잡한 어린이용 장난감에 불과했으나 투명한 플라스틱 너머로 보이는 작은 세상은 그 시절 나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했다. 작은 나만의 정원은 외부 세계와 연결된 듯하면서도 언제나 동떨어져 환상적인 공간으로서 남아있었다. 시간이 흘러 복잡한 도심 속에서 바쁜 일상을 살아가던 어느 날, 버리려고 치워둔 물건들 사이에서 그 테라리움을 발견했다. 문득 그 시절 손바닥 위 작은 생태계를 바라보며 느꼈던 순수한 평온함이 떠올랐다. 그때 엄마를 졸라서라도 가지고 싶었던 작은 세계가 나에게 어떤 의미였던가. 있을 리 없는 나만의 세계를 상상하며, ‘나도 이 안에 있었다면’이라고 몇 번이나 생각했던가.
우리는 커가면서 어린 시절의 상상은 까맣게 잊는다. 하지만 가만히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에게 한 번이라도 ‘나만의 정원’은 존재하지 않았는가? 이 카페는 바로 그 기억의 연장선이자, 삭막한 콘크리트 숲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바치는 '거대한 위로의 정원’이다.
이 공간은 단순히 식물이 많은 '식물원 카페'에 그치지 않는다.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의 공간에 존재하는 테라리움처럼, 거대한 유리 창이 카페의 외부와 내부를 분리하면서도 연결한다. 내부의 거대한 식물들은 마치 상상 속의 세계처럼 반겨주며 방문객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작은 존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줌으로써 마치 스스로가 어릴 적 동경하던 세계의 주인공이 된 듯한 이색적인 공간감을 경험하게 된다. 카페의 뼈대가 되는 투명한 유리벽은 바깥 세상의 소음을 완벽히 차단한다.
<CAFÉ Terrarium>은 단지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는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부디 잠시 멈춰, 잊고 지냈던 각자의 ‘나만의 정원’에 다시 한번 발을 들여보기를 바란다.

© <EWHA GIRLS' ART> OF EWHA GIRLS'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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