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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

김다인
<뒤늦은 눈물, 되돌릴 수 없는 풍경>
연필, 색연필, 수채화
39.4x54.5x4.5cm
2025

김다인

클로드 모네의 ‘정원의 알리스 오슈데’를 참고하였다. 해당 작품은 모네의 두 번째 부인인 알리스 오슈데가 정원에서 바느질을 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오슈데를 둘러싼 정원의 푸른 잎과 붉은 꽃, 그리고 배경에 펼쳐진 흐르는 물은 뚜렷한 경계 구분 없이 부드럽게 표현되어 살랑살랑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점을 참고하여 산을 묘사할 때 부드럽고 섬세한 붓터치를 사용하였고, 중간중간 붉은 꽃을 풀 사이에서 잘 어우러지게 그려 넣었다. 확실한 명암 표현 역시 모네의 작품 속 묘사를 참고한 것이다. 차이점이라면, 모네 그림의 짧은 붓터치를 이용한 물 질감 묘사에 비해 골짜기 사이 폭포를 매끄럽고 명확한 선으로 표현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사람들이 기후 변화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경각심을 가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하였다. 한 사람이 시간이 흐르며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기후 변화가 환경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과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어린 시절에는 기후 변화의 징후조차 인식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자신도 모르게 그 피해를 겪게 되고, 마침내 모든 것이 무너진 뒤에야 뒤늦은 자각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그 순간은 이미 너무 늦어, 되돌릴 수 없는 환경의 현실 앞에서 절망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기후 변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는 심각한 일임을 강조하고 싶었다. 이 작품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너무 늦기 전에 변화의 필요성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EWHA GIRLS' ART> OF EWHA GIRLS'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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