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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로

김서로
<急流(급류)>

54.5x39.4cm
2025

김서로

이 그림의 참고 작품은 정대건 작가가 2022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급류』이다. 이 책은 도담과 해솔이라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이들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각자의 부모가 얽힌 불륜 사건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고 헤어진다.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과거의 그림자 속에서도, 도담과 해솔은 서로를 잊지 못하고 운명처럼 다시 마주하게 된다.

참고 작품은 Details of a line-etching I'm working... | Inken Stabell 중 두 번째 작품으로, 2021년 Tumblr 사이트에 게시되었다. 작가는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Inken Stabell으로 자연 위주의 작품을 그리며 프린트하여 판매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Shop | Inken Stabell 

위 사이트에서 작가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너 소용돌이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아? 수면에서 나오려 하지 말고 숨 참고 밑바닥까지 잠수해서 빠져나와야 돼."

정대건 작가의 『급류』 중 한 문장이다. 작가는 사랑을 급류에 비유한다. 급류란 평온하던 물살이 순식간에 거칠어지며 모든 것을 휩쓸어버리는 현상이다. 사랑 또한 그렇다.처음엔 잔잔하고 따스하게 스며들지만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우리를 감정의 격류 속으로 끌어당긴다. 기쁨과 설렘, 연대감이라는 순수한 정서에서 시작된 사랑은 때로는 상처와 고통, 외면과 절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그 순간 우리는 결심한다. “이제는 절대로 사랑하지 않겠다.”하지만 인간은 고립 속에 존재할 수 없는 존재다.우리는 관계를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타인을 통해 세계를 이해한다.결국 다시 사랑하게 된다. 그것이 연인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혹은 신에 대한 경외심이든 간에…사랑은 인간의 존재를 구성하는 필수적인 감정이며, 동시에 우리가 끊임없이 맞서야 할 운명이다.

『급류』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사랑이란 과연 극복해야 할 감정인가, 아니면 기꺼이 휩쓸려야 할 삶의 일부인가? 나는 이 책을 읽은 후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하여 진지하게 사유하였고 이를 통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랑에 휩쓸려 살아가는 것이 절대 나쁜 것이 아님을 알고 그 사랑에 충실히 살아가길 바란다. 만약 사랑으로 인한 상처로 인해 멈춰 서 있다면, 다시 용기를 내어 한 발 내디딜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 <EWHA GIRLS' ART> OF EWHA GIRLS'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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