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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에스더

김에스더
<흔들림 속의 방향>
수채화, 연필 파스텔
39.4x54.5cm
2025

김에스더

이 작품은 살아 있는 고래, 고래의 해골, 그리고 중심에 위치한 나침반이라는 세 가지 상징적인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왼쪽의 살아 있는 고래는 푸른 계열의 색감을 사용해 생명력과 현재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오른쪽 아래의 해골은 이미 지나간 시간이나 끝을 암시하는 요소로 배치되었습니다. 이 둘 사이에 있는 나침반은 시간의 흐름과 삶의 방향성, 그리고 선택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고래의 생과 사를 이어주는 시각적 장치입니다. 배경은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이 섞여 있어 감정의 혼란과 내면의 갈등을 표현하며,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단순한 생태 묘사를 넘어, 존재의 의미와 흐름, 그리고 방향에 대한 질문을 시각적으로 담아내고자 한 회화 작업입니다.


고3이라는 시기는 단순히 학년이 바뀌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동안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 중요한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시기를 보내면서 늘 수많은 갈림길 앞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고, 지나온 시간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살아 있는 고래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상징합니다. 고래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담고 있습니다. 반면, 고래 뼈는 과거의 나, 지나온 시간과 그 선택들의 결과를 나타냅니다. 때로는 후회와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결국 그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음을 인정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존재 사이에 자리한 나침반은 혼란스러운 미래 속에서 나 자신이 길을 잃지 않도록 붙잡고 있는 중심점입니다. 이 나침반은 나의 꿈, 가치관, 그리고 스스로 믿는 신념을 상징하며,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나아갈 방향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고3이라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버겁고 혼란스러운 시간이지만, 이 작품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 <EWHA GIRLS' ART> OF EWHA GIRLS'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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