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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린

박경린
<조각>
색종이, 풀
39.4x54.5cm
2025

박경린

로미오 브리토의 콜라주 작품들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단순한 색과 형태만으로도 작품 속 인물의 감정이 전달된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그걸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각이 들었다. 그래서 색종이를 오려 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활용하여여 하나의 얼굴이 여러 감정과 기억의 조각들로 이루어져있다는 점을 표현하고자 했다. 로미오 브리토는 색과 형태의 대비를 강조하기보다는 다채로운 색을 조화롭게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색의 대비를 더 뚜렷하게 보여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얼굴 부분에는 따뜻한 색을, 머리카락 부분에는 차가운 색을 사용하여 감정과 이성의 대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 작품은 색종이를 잘라 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통해 제작한 인물화이다. 사람의 얼굴은 가장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는 신체 부위이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복잡하고 다층적인 내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색 구성을 통해 감정과 이성의 대비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얼굴 부분에는 따뜻한 계열의 색을 사용하여 겉으로 드러나는 생동감과 감정을 상징하고, 머리카락에는 푸른 계열의 색을 사용해 이성과 생각을 상징하도록 구성하였다. 작은 색종이 조각 하나하나는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사소한 감정이나 경험을 의미한다. 그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얼굴을 완성하듯 우리 역시 수많은 감정과 기억이 쌓여 형성된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멀리서 보면 색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하나의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조각들 사이의 미묘한 경계선들이 보인다. 이는 겉보기엔 평화롭고 일관된 모습일지라도 누구나 그 안에는 다양한 감정의 층위가 존재하며, 가까이 들여다보면 다소간의 균열이 숨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특정한 감정을 명확히 정의하기보다는 감정의 복합성과 흐름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다. 관람자마다 자신의 시선과 감정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도록 열려 있는 형태로 남겨두었으며 보는 이가 자신의 감정과 내면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 같은 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EWHA GIRLS' ART> OF EWHA GIRLS'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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