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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민

신지민
<MesoGloLystro>
스칼피, 철사, 와이어줄(피아노줄)
130x40x90cm
2025

신지민

이번 작품은 변형된 인체 형상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신체적 특징을 발견하고 가상 존재가 실존한다는 전제하에 캐릭터의 실제 골격을 재현해보고자 시도한 이형구 작가의 'ANIMATUS'시리즈를 참고했습니다. 이형구 작가는 인종에 따른 신체적 차이를 경험하고 원하는 크기나 형태로 인체를 변형할 수 있는 장치를 제작하게 되었으며 초기작부터 22년의 신작까지 몸을 재현의 대상이자, 소재와 매체로 활용했습니다. 그렇기에'ANIMATUS' 시리즈는 이형구 작가가 해부학적 접근법을 활용한 사실적인 방식으로 몸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어원대로 단순한 캐릭터들을 살아 숨쉬는 존재로 만드는 피그말리온적 열망도 작품에 담겨있습니다. 작가는 레진을 이용해 작품을 형상화 했고 실제 뼈와는 다르게 머리부분에 표정을 드러내며 캐릭터들의 특성을 나타냈습니다.

이렇게 이형구 작가의 작품은 조각과 실재, 인간과 비인간의 친숙하면서도 낯선 중복의 경험을 하게하며 모순적 열망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형구 작가는 몸을 주제로 신체의 외부, 내부를 다양하게 표현하려 했고 그 중 하나의 방법이 뼈의 형상을 한 캐릭터들로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나라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하고, 이를 알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언어를 필수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지구를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구의 언어, 지구가 남긴 흔적들에 대해 알아야 하기에 이를 배워야 합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지구과학에 관심을 가지며 깨닫게 된 가치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지구과학을 학습하는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지구의 언어 중 하나인 화석의 형태로 작품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여러 시대의 대표적인 공룡화석을 하나의 골격 모양으로 합치게 되었는데, 쥐라기 초식 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의 목뼈와 스테고사우루스의 골판과 골침을 척추와 꼬리 위에 나타냈고, 백악기 육식 공룡 스피노사우루스의 등뼈(돛), 데이노니쿠스의 앞발 그리고 티라노사우루스의 뒷발을 표현했습니다. 공룡이 가장 번성했던 시기인 쥐라기와 백악기의 대표적이고 특징이 뚜렷한 공룡으로 구성했습니다. 박물관이 아닌 미술 전시로 뼈를 보는 이유는 정교하게 공룡의 뼈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확성의 제약에서 벗어나 여러 시대를 대표하는 공룡들의 모습을 하나의 공룡 형상으로 표현함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EWHA GIRLS' ART> OF EWHA GIRLS'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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