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에는 세계의 다양한 여성 화가들의 참고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유럽의 고전적인 화법을 채택한 화가들부터, 아시아의 전통적인 미술 양식을 따른 작품,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여성 화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포함된다.

이 작품들은 각국의 역사적,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며, 당시 사회적으로 제약이 많던 여성 화가들의 창작활동이 그들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을 어떻게 형성하고 변화시켰는지 보여준다. 각국에서 활동한 여성 화가들의 작품은 단순히 개인적인 예술적 표현을 넘어서, 그 시대의 문화적·사회적 흐름을 반영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각각 화가들의 작품은 그들의 예술이 어떻게 그 시대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현대에 까지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역사는 누군가 기억함으로써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술사의 흐름에서 대중들에게 기억되는 건 주로 남성 화가들의 작품이다. 프리다 칼로와 같은 근현대 여성 화가들이 조명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소수일 뿐이다. 사실 역사적 관점으로 봤을 때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과거 여성의 지위는 지금보다 훨씬 낮았고 사회적 진출을 한 여성들도 극히 일부분이었다. 때문에 여성 화가 자체가 남성 화가보다 현저히 적기도 했고, 여성들의 작품 활동은 주로 가내에서 이루어졌다. 어떤 화가들의 작품은 미술관에서 전시될 때에도, 어떤 화가들의 작품은 그저 쓸데없는 취미로써 잊혀졌다. 이 작품을 준비하며 이런 잊혀지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화가의 작품에 집중해보고 싶었다. 어떤 화가들은 정말 사회적으로 진출하지 못 할 환경에서 어렵게 작품 활동을 하기도 했고, 어떤 화가들은 결혼과 출산을 하며 자연스레 활동을 중단하는 화가도 있었다. 이와 같은 화가들의 조용했던 투쟁들과 억압하던 사회를 기억하고 기억되게 하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