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채원
이채원
<행운의 오해, 확률의 오류>
펜, 아크릴물감, 색연필
39.4x54.5cm
2025

빈(Empty-김유은(artcube2023전시자)
펜으로 그린 작품이어서 참고 작품으로 보게 되었다. 배경을 검게 칠하고 부분적으로 칸을 나눠 그림을 그려 넣은 점을 참고하였다. 각각의 칸들마다 주 그림은 다르지만 연결되어 있는 점도 인상 깊어 그릴 때 반영하였다. 세밀하게 묘사하고 수학식과 그래프를 아름답고 조화롭게 그려내면서도 옆에 붙은 그림과 연결되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그림에 글자를 녹여내어 배경을 채우면서도 느낌있게 채운 점이 놀라웠다.
사다리타기도 가까운 칸에 연결될 확률이 더 높다. 이처럼 일상 속 공정하다 여겨졌던 무작위 추첨도 공정하지 않은데 하물며 도박, 심지어 운영자와 운영체계도 알지 못하는 온라인 도박은 어떨까?
많은 확률형 게임이 그림에 들어가 있지만 이중에 성공한 화면은 없다. 로또 화면에도 실패한 복권 종이만 날릴 뿐 돈이 떨어지고 있지 않고 슬롯에서는 수많은 플레이를 하여 고작 1코인을 얻었을 뿐이다. 이런 도박의 무모함과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각각의 중첩된 화면들 안에 일상 속 무작위 추첨(사다리타기, 경품 뽑기, 로또, 게임 아이템 뽑기), 온라인 도박(달팽이 경주, 주사위 굴리기), 카지노 도박(룰렛, 슬롯) 같이 다양한 단계의 확률 의존 활동을 넣었다. 그림들을 서로 연결되도록 그려서 가벼운 확률형 뽑기에서 시작하여 도박장까지 가게 되는 도박의 연쇄성을 표현하였다. 외곽에 있는 화면들에는 도박의 이면(사다리타기의 불균등한 확률, 다음에 뽑힐 번호가 먼저 화면에 표시된 로또 조작 의심 사례, 룰렛에 얽힌 도박사의 오류, 경주 달팽이의 속도를 조작하고 있는 운영자들)을 그려넣어 도박이 그저 플레이어만 놀아나는 판일 뿐이라는 것을 암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