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연우
조연우
<구원>
아크릴물감、 퍼즐
39.4x54.5cm
2025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속 한 장면을 참고했습니다. 영화 속 내화에서 형을 잔인하게 죽인 오디어스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밴디트의 뒤로 붉게 물든 천과 건축물이 있습니다. 이때 하얀 천이 피로 붉게 물든 듯한 연출을 보이며 밴디트의 감정이 분노, 절망으로 변화하는 것을 표현하였습니다. 또한 그림의 상단에 배치된 빨강 가면은 주인공 로이와 알렉산드리아의 상징으로 그들의 캐릭터성을
더욱 강조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더 폴: 디렉터스 컷’은 영화 촬영 중 말에서 떨어진 스턴트맨 로이가 과수원에서 오렌지를 따다 떨어진 소녀 알렉산드리아를 만나, 다섯 무법자의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된다. 내화에서는 로이를 투영한 밴디트가 형을 죽인 오디세이에게 복수를 다짐하지만, 이야기는 점차 복수에서 구원으로 방향을 튼다.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했던 로이는 순수한 알렉산드리아와의 교감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고, 그녀를 위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렇게 영화는 복수를 향한 분노로 시작된 이야기가 한 소녀와의 만남을 통해 구원과 치유로 나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그림엔 밴디트의 상징인 빨간 가면과 함께, 그가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을 담았다. 또한 퍼즐 조각에 영화 속 인상적인 장면들을 그려 넣어, 복수가 구원이 되는 과정을 퍼즐이 맞춰지는 형식으로 연출하였다. 그림 속에서는 복수가 일어났다. 이제 현실에서 구원이 일어날 차례이다. 이 그림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에게, 알렉산드리아가 로이에게 건넸던 것처럼 따뜻하고 순수한 구원이 찾아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