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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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선우

<user_1, user_2>2021/ 39x54cm, 39x54cm / pigment print

비대면이 익숙해진 일상에서 사람의 흔적,손길의 물리적 자국 들은 하나하나 제거되어야 할 대상으로 간주된다. 단절이 안전인 세계에서 나의 피부는 타자의 온기가 아닌 디지털의 냉기에 익숙해져 간다.
어느날 지문 인식기에 나의 지문이 거부당하고, 신원불명자가 되어 버린 나는 나의 존재가 불투명해지는 경험을 하였다. 피부 표면의 물질성은 외부세계와 연결되는 매체로써, 두 세계간의 접촉은 간결하며 휘발적 속성을 가진다. 이 관계 사이의 접촉 시간을 더 단축시키기 위해, 발전된 기술은 변수에 의해 생긴 오차를 줄여나가지만, 일시적 오차와 오류(Gllitch)에 존재하는 나의 현전은 방황하며 시스템 속에 고립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한다.
피부 표면의 접촉을 통해 세상과 접촉 하려 했지만, 세상은 쉽게 멀어지며, 나의 일부는 나의 전체를 부정하게 한다. 그러고 보니 아이러니 했다. 개인적인 접촉으로 쉽게 연결되었던 감각들이 세상과 다시 멀어지게 한다. 피부는 나의 존재감을 완결 시키는 표면 이자 단절 시키는 ‘막’(膜)으로써 존재한다. 나의 표면은 가깝고도 다시 무한히 멀어진다. 표면은 내 의식을 감싸고 외부세계와 스킨쉽을 하며 , 불완전한 존재감을 채운다.
인식과 존재의 차이를 만드는 , 내부와 외부 경계에 있는 피부, 은밀하면서도 노골적인 피부는 결핍의 대상이자 완전함을만들어주는 대상이다.
디지털 매체와의 접촉은 휘발되는 표면의 상호 오류의 가능성을 만들면서, 가상공간과 실제세계의 현전을 불완전하게 만든다.
나는 피부의 표면이 가진 디지털 세계의 접속의 도구로써 신체의 확장 가능성과 단발적인 접촉을 통해 생겨난 오류가 주는 불완전한 현전의 현상을 디지털 이미지의 차용과 추상적 표현의 중첩으로 표현한다. 이는 오류가 만들어내는 시스템속의 고립과 해방감이 피부라는 물질성의 경계가 주는 소통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같이 은유하려는 시도들이다
익명으로 존재하는 접촉의 증거들은 원본 없는 가상의 공간에서 부유한다. 부유하는 나의 터치들은 나의 지표가 되었다 사라진다.

방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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