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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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無限)>2021
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 45.4x52.6cm
어렸을 적부터 ‘우주’라는 공간이 참 좋았다. 무한하고 무엇이 존재하는 지 알 수 없고 인간이 아직도 정복하지 못한 공간. 어떤 이는 ”우주와 지구를 배우고 나서 자신이 우주에서는 단 한톨의 먼지같다는 생각이 들어 무기력해진다“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우주를 배우고 나서 나 자신이 더욱 소중해졌다. 이 팽창하는 무한한 공간 속에서 살아 숨 쉬고 꿈을 펼치고 사람들과 관계와 인연 맺으며 살아간다는 것이 항상 신기하고 어떤 행성도 아닌 지구에서 태어난 축복된 삶에서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구의 상징인 초록색의 잔디와 어딘가로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무한한 느낌의 하늘과 그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아름다운 색의 행성으로 인해서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이질적인 공간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고 싶었다. 그런 무한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지상에 가까운 부분의 연한 하늘색에서부터 캔버스 끝 깊고 어두운 푸른색까지 그라데이션을 주었다. 푸른 잔디 위의 의자는 내가 원하는 나의 상태를 나타냈다. 노란색의 가죽은 안정감을 노란색 가죽을 감싸고 있는 철제는 마음의 견고함을 나타낸다.
뒤의 행성들은 나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가장 큰 행성은 꿈의 결정체이다. 나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목표들이 힘들고 고단한 시기가 와도 길을 열어주고 앞을 밝혀준다. 나라는 존재, 꿈 그리고 나의 미래를 모두 한 공간에 보여 주려 했다. 그 뒤로 이어지는 두 개의 행성과 끝없는 우주에 있을 보이지 않는 행성들까지 이 모든 것은 앞으로 열심히 내가 이루어갈 또 다른 나의 의지와 목표들로 이루어진 행성들이다. 즉 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공간 자체가 ‘나’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