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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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누리

<The Flow of Love> 2021
Ceramic, Glaze / 45x15x36cm

네 발로 기어다니는 갓난 아기 때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 인간에게 사랑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다. 가족, 친구, 동물 그리고 연인과의 사랑 등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앞에 존재한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아름다운 것만이 사랑은 아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불완전한 것이기에 어딘가 모르게 찌그러져 있다. 사랑이 처음 생겨날 때부터 모습이 그래왔던 것은 아니다. 처음 세상에 완벽한 구 모양으로 등장하지만 여러 상처에 의해 일그러지고 찢겨진다. 그리고 항상 그래왔듯이 그 상처를 딛고 일어나 다시 또 자라곤한다.

시작은 작품의 발 끝에서부터이다. 양 쪽에 크기도 모양도 다른 발 8개가 있다. 태어난 직후의 두 존재로 지정할 수 있다. 그 곳에서 사랑은 성장하기 시작한다. 울통불퉁한 심장처럼 자라 반으로 나누어지다가 다시 합쳐진다. 동그랗게 포옹을 하는 인간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두 존재가 각자의 자리에서 여러 형태의 사랑을 경험하다가 결국 한 지점에서 서로 만나게 된다. 누군가의 사랑이 더 크고, 누군가의 사랑이 더 못나보일 수도 있지만, 힘듦이라는 시간을 지나 끈끈하게 이어져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구름다리의 모양처럼 이것은 꼭 사랑 뿐만이 아닌 여러 성장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한 번의 흐름이 끝이 아니라 다시 찢겨 지고 그 찢긴 흉터에서 다른 시작을 할 수도 있다. 나의 흐름이 아직 누군가와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성장의 시간이 무수하게 남았다는 것이 아닐까.

전누리

전누리

<보이지 않는대로 사는 이유> 2018
Single Channel Video, Sound / 43”

시력이 안 좋지만 렌즈나 안경을 사용하지 않으며 보이지 않는 그대로 사는 이유를 담았다. 땅을 보며 걸을 정도로 위축되는 나의 시야와 영상과 함께하는 삐- 소리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의 이명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