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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김지은
날개_2023
8절 도화지, 연필, 수채물감
44x32cm

사모트라케의 니케 상은 머리와 두 팔을 잃었지만 우리는 온전하게 남아있는, 넓고 커다란 그의 날개에서 아름다움과 위엄을 느낀다. 그러나 나는 니케 상을 보면서 ‘언제쯤 나는 이런 날개를 가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잔뜩 움츠러드는 순간들이 있다. 지금 내가 맞는 방향, 맞는 속도로 나아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성장엔 성장통이 동반되는 법이라고 했다. 골머리가 아프다면 분명 그새 한 뼘 더 성장한 것이라고 말이다. 의문이 한 겹 쌓일 때마다 우리 등에서 깃털은 한 장씩 더디게 돋아난다. <날개>를 통해 나만의 날개를 처음 펼치는 순간을 표현하고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모든 수험생 친구들과 공감하고 싶었다. 따갑고 아픈 모든 순간들을 정직하게 견뎌내면 언젠가 두 날개를 맘껏 펴고 창공을 누빌 날들이 기다릴 것이라고 믿는다.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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