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빈
원은빈_2024
<Communis; Community>
종이에 펜화, 색연필
61x45cm
“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는 사람들이 현재와 미래에 생활하고 일하는 장소로서 기존 주민과 미래 주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며, 지역환경에 민감하고, 높은 삶의 질에 기여한다. 이는 안전하고 포괄적이며, 잘 계획되고 만들어지고 운영되며 모든 사람을 위한 균등한 기회와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
여러 세대가 옹기종기 평상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우리의 커뮤니티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21세기에 들어 대부분의 주거 형태가 주택에서 아파트로 변하고, 마을은 오로지 행정구역의 의미만을 가지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주민 간의 교류는 현저히 줄어들었고, 세대 간에는 높은 벽이 생겼다. 더이상 도시에서는 지역 커뮤니티의 개념을 찾아보기 어려워졌으며, 이제 주민들이 직접 회복하고 지속하기 위해 노력할 때가 온 것이다.
커뮤니티의 ‘회복’ 문제에 대해서는 공간적 관점에서 해결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의 마을은 낮은 담벼락과 평상으로 이루어진 곳이 아니기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에 둥글게 말려 들어가는 회오리 형태를 떠올렸고, 그 형태로부터 슬로프를 타고 올라가는 넓은 옥상 광장을 구상하였다. 슬로프는 계단, 엘리베이터와 같은 인위적인 시설과 달리,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오르내릴 수 있기 때문에 지상과 옥상을 연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옥상 광장은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는 낮고 넓은 ‘평상’과 같은 형태로 설계했는데, 이는 위에서 서술한 커뮤니티 회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커뮤니티의 ‘지속’을 위해서는 다양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주민 참여 프로그램의 예시로는 세대 공감 프로그램, 지역 축제 활성화 등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고, 또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장소인 정육면체 모듈 건축물들을 여러 형태로 조합하여 옥상에 배치하였다. 지상층에는 주민 자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으로 모듈 건축물들을 배치하였다.
커뮤니티(community)는 함께, 서로 봉사한다는 뜻의 라틴어 ‘communis’에서 왔다고 한다. 기후위기와 같은 환경문제, 고령화, 저출산과 같은 사회,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연대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연대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 봉사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