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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수
윤지수_2024
<파도>
모델링페이스트, 아크릴물감
45x61cm
대양의 파도는 육지에 부딪히기 전까지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할 수 있다. 따라서 파도의 시작이자 끝은 육지에 부딪히는 순간이다. 나 또한 10대의 끝자락에서 대입의 끝과 성인으로서의 시작을 앞두며 여행의 끝을 장식하고자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대입은 아직 멀고 먼 일이라 믿었던 어렸던 초등학생 시절을 시작으로 건축의 꿈을 갖게 되었던 중학교를 지나 어느새 꿈을 키우고 졸업을 앞두며 다가오지 않기를 바랐던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울고 웃었던 이 길고 험난한 여행 끝에서 우리는 여행의 한 칸을 채우며 새로운 출발을 기다린다. 파도가 육지와 부딪힌 후 어떤 새로운 여행을 시작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파도는 우리가 여행한 시간만큼 멋진 그림을 남기고, 이 그림을 그리던 과정처럼 돌고돌더라도 결국 내가 원하던 나만의 그림을 그려내리라 믿는다. 나의 여행의 끝에 남긴 이 ‘파도’를 여행의 끝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며 당신은 멋진 파도를 그려낼 것이라고, 다시 여행을 시작할 땐 끝이 안 보이는 대양에서 당신은 원하는 파도를 그리며 살 것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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