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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진
정연진_2024
<우화(寓話)>
종이에 연필, 파스텔 채색
27.5x27.5cm
사람들의 신체, 생각, 언어, 문화, 배경, 경험 등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러나 다르기 때문에 편견을 갖고 차별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재미있게 보았던 『주토피아』에서 포식자와 피식자가 함께 공존하는 ‘유토피아’이지만, 용감한 토끼는 나약하다는 편견, 정의로운 여우는 교활하고 사나운 포식자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착하고 순한 양이 악당임을 알았을 때 현실에서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됩니다.
이번 『우화』에서는 데페이즈망(dépaysement)기법을 활용하여 낯익은 동물의 모습에 이질적인 오브제를 결합하여 표현하였습니다. 이러한 동물들이 주는 ‘익숙함’과 ‘낯설음’을 통해 ‘다양성’이 ‘편견’으로 차별받으면 안 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달팽이는 느리다’, ‘새가 운다’, 같은 각각의 동물들이 갖고 있는 생태적 특성에 대한 은유와 상징들을 보완하거나 상쇄할 수 있는 바퀴와 마이크 등의 오브제를 함께 그려서, 『마이너리티 디자인 / 사와다 도모히로』에서 읽은 “사람은 모두 무언가의 약자, 소수자이며, 모두가 갖고 있는 소수자성, 즉 ‘약점’이나 ‘못하는 일’이나 ‘장애’나 ‘콤플렉스’는 이 사회의 ‘가능성’이다”에서 인상깊었던 “Weak is the new strong” 의 메시지를 더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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