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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현

한주현_2024
<그럼 제가 선배 혈관에 탕 탕 후루후루 탕 탕 탕 후루루루루>
수채화, 색연필
61x45cm

몇개월 전 성별과 나이의 제한없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간식인 ‘탕후루’가 큰 인기를 끌며 새로운 디저트의 세계를 개척하였다. 가장 기본적인 딸기를 포함하여 귤, 포도, 파인애플 등 다양한 종류의 과일을 설탕 코팅에 묻혀 만든 탕후루는 호불호가 강하지 않은 달콤한 맛과 알록달록한 색채로 시각적 이미지까지 잡아 사람들에게 어색함없이 친숙하고 단순한 매력으로 인기를 휩쓸었다. 탕후루라는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에는 단순히 자연의 과일을 설탕 코팅으로 더욱 달콤히 만든 건강한 간식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무서운 후폭풍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간식이다. 사람들은 과일을 보통의 설탕 덩어리 간식들과는 달리 건강과 맛을 다같이 잡은 식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과일의 주성분은 과당이다. 일반 성인 기준(2000kcal), 적절한 과일 섭취량은 과일 100g 내외(1회 섭취량)를 하루 2회 섭취하는 양이라고 한다. 바나나 1개나 사과 반 개나 귤 2개나 딸기 5~6알 중에서 하루 두 가지를 섭취하는 양임을 전제하여 보면, 생각보다 과일의 적정 섭취량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 때 탕후루를 생각해 보면 보통 귤이 통째로 3개씩 막대기에 꽂혀있는 경우도 있고 딸기 또한 5-6알이 한 막대기에 꽂혀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 과일 적정 섭취량을 벗어나거나 겨우 맞춘 수준이지만 여기에 과일에 둘러진 설탕 코팅도 생각하여 본다면 탕후루 꼬챙이 하나에 어마무시한 당 덩어리가 꽂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단순히 과다 당 섭취로 인한 문제들은 보통 사람들도 잘 알고 있지만, 겉보기에 건강해 보이고 유행처럼 번진 탕후루는 사람들에게 그리 경각심을 주지 못하는 추세이다. 그에 달콤한 맛과 눈이 즐거운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든 탕후루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작품을 그리게 되었다. 영롱한 설탕 코팅은 아름답지만, 그 것이 만약 혈관 속에서도 영롱히 살아남는다면 더이상 아름다울 수 있을까? 사람의 신체 그림을 간단한 구조로 그리고, 정면을 향해 다가오는 혈관 속에 탕후루를 그려 그리 복잡한 내용을 담지 않고 탕후루의 위험 이미지를 나타내었다. 주로 탕후루를 먹는 대부분의 연령대는 어린이들과 나의 또래들이기 때문에, 제목은 얼마 전 유행하였던 탕후루 관련 노래를 이용하여 단순 경각심이라는 메시지 뿐만 아니라 재치도 함께 담았다.

한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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