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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예주

함예주_2024
<서서재(書胥齋)>
로얄보드(종이), 철사, OHP 필름, 바스우드
61x45x25cm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작은 창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작은 책 한 권에 세상을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우린 책을 통해 세상을 더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설계 초기 과정에서 책을 주제로 건물의 외형을 구상하며 했던 생각이 있다. 책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람에 의해 읽혀지는데, 어쩌면 책과 사람의 관계는 넓게 보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책을 쓰는 사람이 세상을 전부 이해한 사람은 아닐 것이다. 다만 자신이 잘 아는 세상에 대해 책을 쓰고, 그 세상이 아닌 또 다른 세상을 잘 아는 사람이 그 책을 읽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한 점이 있고, 또 반대로 강점이 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서로에게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의 강점은 나누고 단점은 채워가며 살아가야 한다. 이 서서재는 나의 그런 생각을 담은 건물이다. 서로의 책이 되는 집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인 서서재(書胥齋)는 2권의 책이 겹쳐져 쌓인 모양을 본따 디자인되었고, 1층에 주거공간이 있고 2층에는 업무공간이 있는 형태를 띈다. 책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이 건물의 어떤 공간에서던간에 자유로운 소통과 휴식이 가능하도록했다. 그 예로 외부에서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은 넓은 폭으로 제작되어 최소 2명이 여유롭게 지나갈 수 있게 해 계단을 단순히 이동하기 위한 매개체가 아닌 공감하고 소통하며 잠시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하게 했다. 또 2층의 외부공간의 가장자리는 모두 의자를 배치해 자유롭게 앉아 의견을 나누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구성했다. 하지만 책이 단순히 지식공유와 휴식의 용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색과 고민을 이끌어내주는 것처럼 이 건물도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개인공간을 충분히 보장하고 제공할 수 있게 했다. 1층의 주거공간은 방에서 화장실, 욕실, 드레스룸으로의 이동이 바로 가능하도록 설계해 민감한 요소들의 외부로의 노출이 최소화되도록했다. 동시에 공간이 답답해보이지 않도록 커다란 창 등을 적절히 배치해 개방감을 주었고, 야외를 바라볼 수 있는 휴식공간도 배치했다. 또 업무공간이 있는 건물의 특성 상 게스트룸이 필요할 것 같아 게스트룸을 1층에 배치하는 대신, 안방과 최대한 멀게 배치하고 화장실이나 욕실같은 개인공간도 따로 만들어 불편한 동선겹침을 최소화했다. 또 2층 업무 공간에는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천창을 설치해 자연을 건물 내부로 끌어들이면서 공간이 확장되는 효과를 냈고, 그 천장 밑에도 휴식공간을 배치해 개인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함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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