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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sh part2 한예원

한예원
<꿈의 자각>
60.9x40.5cm
캔버스에 인쇄
2025

내 작품은 영화 ‘인셉션(Inception)’에서 영감을 받아 ‘꿈’이라는 주제를 도심 속 일상과 결합해 초현실적으로 재해석한다. 평범하고 단조롭게 반복되는 도시의 풍경은 꿈 속에서 점차 뒤틀리기 시작한다.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 사이로 이어지는 도로는 현실과 일상을 상징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공간은 불연속적이고 기묘하게 변한다.

주인공은 평소처럼 도로 위를 걷다가, 어딘가 부자연스럽게 뒤집힌 도로와 왜곡된 건물들을 발견하며 이질감과 괴리감을 느낀다. 주변 세계가 현실적인 논리에서 벗어나는 찰나, 그는 자신이 지금 꿈 속에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꿈임을 인식하는 순간, 주변 건물은 더욱 뒤틀리며 경계가 허물어진다. 또한 꿈의 세계를 구성하는 주민들의 표정 역시 비현실적으로 변하더니, 일제히 주인공을 바라보는 강한 시선과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 이때부터 주인공은 커져만 가는 두려움과 불안을 안은 채, 끝없이 이어진 도로의 끝을 향해 도망치기 시작한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긴 도로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이끈다.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뒤집힌 도로, 괴상하고 반복적인 무늬의 건물, 무작위로 배열된 서로 다른 장소의 건축물들은 꿈이라는 주제에 걸맞은 비현실적 풍경을 자아낸다. 도로가 꺾이고 휘어질수록 건물의 왜곡은 극대화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심화되는 긴장감과 불안, 무너지는 무의식과 이성의 테두리를 표현한다.

작품은 단순히 한 개인이 꾸는 악몽에 머물지 않는다. 꿈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일상과 타인으로부터 단절돼 있음을 강하게 체감한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주변의 사람들은 주인공의 개인적 불안과 대조적으로 철저히 무관심하게 존재한다. 이 대조는 타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고립과 소외, 그리고 불안감이 현대 도시인이 경험하는 심리적 억압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 부자연스러운 공간은, 주인공이 일상에서 소외되고 억압된 감정에 맞선다는 점에서 자아의 해방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암시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건물의 패턴은 도시에 짓눌린 중압감과 무의식적인 불안을 은유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는 끝나지 않는 악몽과도 같은 방황, 그리고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한다.

포토몽타주 기법을 활용해 서로 어울리지 않는 건물과 도시 이미지를 결합함으로써, 현실에서 불가능한 꿈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왜곡’, ‘반복’, ‘무작위’, 그리고 ‘과장’된 요소들은 관람자들이 직접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도록 만든다. 이처럼 도시는 잠재의식과 억압, 고립감과 해방에 대한 욕망이 뒤얽힌 공간으로 변모한다.

전체적으로 작품은 일상적 공간이 꿈이라는 틀 안에서 어떻게 연속적으로 변형되고, 그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불안, 압박, 그리고 자유에의 갈망이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고밀도 이미지를 통해 보여준다. 각 요소들은 조화롭지만 어딘가 불편하게 배치되어, 꿈의 비논리성과 초현실적 분위기를 관람자에게 적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한다.

Fresh part2 한예원

© <EWHA GIRLS' ART> OF EWHA GIRLS'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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