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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주
강민주_2017년 졸업
틈1 / 틈2, / 녹색 환영, 2022
디지털 C-프린트
21.0x28.3cm
29.7x19.8cm
28.3x21.0cm
본인은 원래 그림을 그리는 회화과 학생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본인의 취향을 담은 사진들을 선보이려 한다. 전문적인 도구나 방식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찍고 싶은 대상을 포착하면 핸드폰을 꺼내, 직감에 따라 구도를 잡고 촬영했다. 그동안은 사진술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조차 없어서 밝기나 셔터스피드 등은 손맛에 따라 멋대로 정하고 촬영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다양하고 이상하고 매력적인 사진들을 많이 건질 수 있었다. 비록 이들 사이의 일관성은 없지만.
대체로 무턱대고 셔터를 누르기는 하나, 본인에게도 특별히 매력적으로 느끼는 대상들은 있다. 강 위의 얼음처럼 대상의 물성이 극도로 부각되거나, 혹은 물결에 비친 나무처럼 본래의 물성이 왜곡되고 변질되는 것들이 그렇다. 이외에도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시간이라는 요소를, 사진 속에서 궤적의 형태로 그려내는 것도 흥미롭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혼자서만 아껴두던 사진을 출력해보았는데, 실물을 소유하는 감각은 디지털 파일을 열어보는 것과는 다름을 여실히 느꼈다. 실물은 디지털보다 더 유심히, 자주 바라보게 되었는데, 이 결과물들은 디지털 파일과는 달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종종 돌아볼 것 같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오래도록 돌아보고 싶은 순간을 물리적 형태로 보관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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