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
김민경_2학년 재학중
소용돌이, 2022
연필, 도화지, 나무판, 폼보드
35x35,x15cm
도화지에 건물 그림을 그린 후 폼보드에 붙여 안쪽 부분을 잘라냈다. 나무상자에 층층이 쌓아 입체적으로 만들었으며, 상자 내부로 들어갈수록 여백의 공간을 좁혀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소용돌이>는 복잡하고 까마득한 미래, 내가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지만, 그 마지막은 긍정적으로 끝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에게 소용돌이처럼 느껴지는 것은 시간이다. 눈 깜빡하면 훌쩍 지나가버리는 시간과, 요란하고 빠르게 스쳐 혼을 쏙 빼놓는 소용돌이가 닮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태풍의 눈이라고 불리는 소용돌이의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은 평화롭고 안정되어 있다. 나는 이 중심 부분이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하며 <소용돌이>를 제작했다.
까마득히 먼 나중의 일인 것 같았던 입시의 끝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나에게 시간은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정신없고 빠르게 흐른다. 가끔 미래의 내가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고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 지금 당장에는 막막하고 아득하게 느껴져서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내가 나아갈 나의 미래가 밝았으면 하는 소망과 함께 나처럼 미래를 걱정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작품 내부로 들어갈수록 건물 수도 적어지고 점점 명도를 높여 밝게 빠지는 모습으로 소용돌이 같은 삶이 지나면 마지막에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