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빈

정우빈

정우빈_2학년 재학중

뒤죽박죽, 2022
종이에 물감채색 후 캔버스천에 프린팅
60X45X2cm

위도 아래도 앞도 뒤도 구분되지 않는 공간 속, 그 비현실적인 공간은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이상한 미로이다. 알록달록 하게 칠해져 있는 다양한 색들에는 명함조차 없고, 어디든 부드러운 곡선 대신 딱딱한 직선들로만 이루어진 공간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현실과 동떨어지게 느낄 수 있도록 표현했다. 비슷한 색상의 연달은 배치로 하여금 명암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세부적인 명함도 없고, 도대체 어디까지가 디딜 수 있는 땅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 그러한 색상은 과연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최근 제대로 된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나와 동생, 비슷한 다른 사람들의 혼란스러움을 표현해 보았다. 모두가 표지판이 있는 직선 길에 서 있을 때 마치 혼자만 동떨어져 미로에 떨어진 것처럼 제대로 된 길을 찾지 못하는 나는 반대로 모두가 보지 못한 비현실적이고 새로운 광경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역시 표현했다.

결국 이 그림은 비현실적인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그렸지만, 한편으로는 모두와 떨어져 버린 나의 혼란스러움과 새로움에 대한 표현이기도 하다.나는 미로의 올바른 길을 만드는 대신, 이 캔버스 밖에 이러한 혹은 전혀 다른 미로들이 펼쳐질 수 있도록 그림을 그렸다. 그러니 모르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우리는 혼자 미로 속에 동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 비현실적인 공간 속 내 뒤에는 나와 같은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