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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희

강윤희_2023
<양면성>
캔버스에 프린트
29.7x42cm (A3)

이화여고 2학년 재학중


사람들은 대부분 눈에 비치는 것만을 보고 남을 판단하기 쉽습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겉모습만으로 결정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외면과 내면의 다른 모습을 강조하고 옷의 양면성에 대해 다룹니다.

 이 작품은 서로 다른 두 방향에서 각각 다른 옷을 입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쪽 면은 화려한 푸른 드레스를 입고 있으며 반대로는 찢어지고 지저분해 보이는 옷을 입고 있습니다. 보통 화려한 쪽은 ‘예쁘다’, ‘부유해 보인다’ 등등 긍정적인 수식어가 붙기 쉽습니다. 반대로 지저분한 쪽은 ‘더럽다’, ‘비위생적이다’, ‘음침하다’ 등등 부정적인 수식어가 붙기 쉽습니다. 화려하거나 지저분한 것뿐 아니라 피어싱을 뚫고 타투가 있고 흔히 말하는 스트리트 패션을 입은 사람을 보고 담배를 피울 것 같이 생겼다거나 무서워하거나 기가 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사실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치마를 입었지만 남자일 수 있고, 교복을 입었지만 어른일 수도 있습니다. 같은 사람이어도 겉모습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평가나 감정, 수식어가 쉽게 변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을 하고 그것을 쫓기 마련입니다. 이는 남을 판단할 때 편견을 갖게 합니다. 저는 이 점을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생각합니다. 남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 있는 사람의 심장 부분에 금이 가 있습니다. 이는 트라우마, 악몽 등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아픔을 포괄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 작품에서 사람이 옷을 입고 있을 때 상처는 보이지 않기에 아무도 이 사람이 상처를 받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 겉모습만으로는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겉모습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평가나 감정, 수식어가 쉽게 변하며 편견을 갖게 합니다. 이를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긍정적으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겉모습은 많은 의미를 담은 큰 범위의 단어입니다. 그 중 ‘옷’은 겉모습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옷은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자신이 남에게 바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아픔을 감추고 싶을 때 이 작품처럼 화려한 옷을 입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 아픔을 갖고 있겠다고는 쉽게 생각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다른 예시로 암행어사가 있습니다. 암행어사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초라한 행색으로, 초라한 옷을 입고 돌아다니게 됩니다. 옷은 자신을 숨기고 자신을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입니다.

 이 작품의 형태적인 면에서 보자면 아크릴은 3개를 세워놓음으로써 각각의 레이어를 모두 볼 수 있게 하여 사람의 아픔을 의미하는 깨진 부분을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또 투명한 재질의 아크릴을 활용하여 겹쳐볼 수 있게 하여 두 가지 겉모습을 가진 한 사람에게서 두 가지 편견, 감정, 수식어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3개의 레이어에서 모두 다른 감정, 편견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로써 겉모습의 양면성과 내면과 외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옷은 자신을 숨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이자 약점이 됩니다. 하지만 옷을 포함한 겉모습이 다르다고 그에 따라 사람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강윤희
강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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