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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아

김단아_2023
<파루>
조합토, 1250도 산화소성, 철사,비즈
38x14x19.5cm

이화여고 2학년 재학중


작품 “파루”는 범종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범종은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종입니다. 종에서는 장엄하고 평온한 소리가 이는 사람들을 집중시키고 잠시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이런 범종의 모습을 보고 이번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파루는 종의 형태인 도자기와 그를 잇는 다양한 철사와 비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마음의 안정을 주는 푸른색의 비즈들을 바탕으로 도자기의 반점들과 어울리도록 초록색, 연주황색, 갈색 등 과 같은 비즈들을 불규칙적으로 혼합해 엮어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중요시한 점은 종의 울림을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종은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울림을 주는 악기이기에 종의 소리를 잘 표현해 보려 노력했습니다. “파루”의 중심은 실제 종 가운데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를 표현했습니다. 소리가 시작되는 당좌를 비워두어 종의 내부에서부터 깊은 소리가 들리는 듯한 연출을 시도했습니다.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의 옆에도 이어서 비즈들을 설치해 범종의 평온한 소리를 시각화했습니다.

 음의 높낮이도 없고 특이하게 생기지도 않은 종이지만 바쁘고 혼잡한 사회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제공하고 평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랍니다.

     

 “파루”는 아침 타종을 말하는데 하늘이 열린다는 의미로 33번의 타종을 마치면 사대문이 열리고 모두 통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파루”와 함께 새로운 아침, 새로운 하늘, 새로운 길을 걸어 나가길 기원합니다.

김단아
김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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