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이다연_2023
<파란곡절(波瀾曲折)>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
61x73cm
이화여고 1학년 재학중
파란곡절(波瀾曲折): 사람의 생활이나 일의 진행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시련. 또는 그런 변화.
우리는 삶 속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어떤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구분하며 살아간다. 가끔가다 그중에는 말하지 못할 이야기들도 담겨있다. 예를 들면 인간관계, 학업, 개인적인 문제들과 고민들. 그저 한 시기를 지날 뿐인 우리의 청춘을 괴롭히는 건 역시 ‘고민’이 아닐까 싶다. 이 짓궂은 근심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게 만들고, ‘만약에···’라는 꼬리표가 어느새 제 뒤에 따라와있게 한다. 시간이 흐르다 보면 각자의 상황에 치여 크고 작은 번뇌가 생기기 마련이다. 때로는 아이러니하게, 무언가를 느끼고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내어 놓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따라서 이와 같은 갑갑한 심정을 해방과 해소를 상징하는 나비로 형상화하여 나타내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파란곡절(波瀾曲折)을 경험하는 우리들은 이것이 헛되지 않은 경험이란 것을 알고 있다. 이 시기를 거쳐 우리는 더욱 견고하고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며, 후에 펼쳐질 미래의 더 큰 시련을 받아들일 사전 준비를 하는 과정임을. 원하는 목표점에 도달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 이화인의 그 희망 하나하나가 아름답다고 느껴졌기에 이를 하늘로 상승하는 뭉게구름으로 표현하여 성장의 의미를 연출했다. 가슴속 깊은 고뇌가 있는 이화인들이 언젠가 각자의 고민을 자유롭게 하늘에 날려보내며 숨을 트일 수 있는 순간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넓은 캔버스에 담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