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성에는 자아실현이라는 것이 있다. 나다운 것. 타인과 본인의 분리 또는 동질감 형성을 위해 분석하고 분리하고 수집하고 정리한다. 한 사람을 한 단어로 설명하고 한눈에 이해하기 위해 혈액형에 특성을 부여하고 mbti를 검사한다. 본 작품의 의도 또한 이와 같다. 나라는 사람을 보다 개인적이고 표면적인 방법으로 시각화한 작품이다.

우리를 이루는 취향은 우리가 소유하는 물질로 나타난다. 오랜 시간 소중히 간직한 애착품, 편안하고 유용하다고 생각한 사용품, 방안에 굴러다니던 잡동사니. 우리의 생활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선택지 속 무의식적으로 선택한 물질의 작은 파현들을 모아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면 그 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고, 색을 볼 수 있고, 가치관을 배울 수 있다. 작품 내에는 약 80여개의 소유물로 덩어리가 이루어져있다.

작품을 보는 당신은 어떤 사람을 보고 있는가. 당신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