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이화여고 1학년
24-10232@ewha.hs.kr
<하천매향 (夏川梅香)> 나무 판넬에 아크릴 채색 , 44.8x60.8cm, 2024
<설령매향 (雪嶺梅香)> 나무 판넬에 아크릴 채색 , 44.8x60.8cm, 2024
설령매향(雪嶺梅香)은 눈 덮인 산 속 매화의 향기라는 뜻으로, 눈이 소복하게 쌓인 산 속에서 홀로 피어난 매화를 강조한다.
그림을 보면 한 선비가 가파른 돌산을 오르며 반대쪽 산에 피어있는 붉은 꽃를 바라보고 있다. 황량한 겨울 속 눈 덮인 돌산과 강하게 떨어지는 폭포는 우리에게 시련과 고통을 의미한다. 선비가 현재 오르고 있는 산은 꽃이 피어있는 산보다 훨씬 거칠고 올라가기 힘들어 보인다. 이는 뒤쪽에 있는 산이 이미 이겨낸 시련이고 현재 산을 오르는 것은 전보다 더 큰 도전, 더 큰 벽을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뒤쪽 산에 피어있는 꽃은 매화이다. 매화는 사군자 중 하나로, 설중매라고 하며 춥고 황량한 한겨울에도 꽃을 피워낸다. 눈 덮인 산에서 홀로 피어난 매화는 꺾이지 않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현재 오르는 산, 즉 지금 마주친 시련과 고통은 전보다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과거 이겨낸 고통의 끝에서 자신이 꽃 피운 매화를 바라보며 매화의 의미를 따라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이겨내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그림은 눈이 쌓인 돌산, 크고 강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이용해 무겁고 압도당하는 느낌을 표현했다. 이를 통해 시련이라는 의미를 더 강조하였다. 전반적으로 무채색과 차가운 계열의 색으로 돌산과 폭포를 표현하고, 붉고 밝은 계열의 색으로 매화를 표현해 대비감을 주어 매화가 눈에 띄도록 표현했다. 또 거친 붓터치를 사용해 동양화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하천매향(夏川梅香)은 여름의 강과 매화의 향기라는 뜻으로,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과 매화의 향이 느껴지는 여름의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그림을 보면 잔잔한 강과 푸르른 산과 땅, 매화나무가 있다. 선비가 작은 배를 타고 유유히 강을 따라 흘러가고 있다.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것처럼 고요한 강과 멈춘 듯한 장면은 적막과 차분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전반적으로 여름의 느낌을 주는 푸르른 색은 마음은 편안하게 만들고 온화한 느낌을 준다. 구름에 조금씩 가려진 산과 오묘한 색의 하늘은 몽롱하게 느껴진다. 이 모든 게 어우러지며 평화롭고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낸다.
이 그림에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잠시라도 바쁘고 치열한 현실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불안을 떨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시끄러운 세상에서 벗어나 고요한 자연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란다.
두 그림에는 모두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림 속 선비를 자신에게 대입하여 그림을 보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