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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정

이화여고 1학년

<환상>
아크릴판(3개),아크릴물감
46x65cm, 2024

길을 걷다가 우연히 본 풍경이 아름다워 한눈을 판 적이 있나요?

저는 딱 한 번 학원 끝나고 집 갈 때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본 하늘에 떠 있는 토성을 닮은 모양새의 무언가를 보았습니다. 저는 그때의 해 질 때쯤 몽환적이고 이상하게 새소리 하나 없던 날 본 풍경을 잊지 못합니다.


저는 이런 꿈같던 옛날을 바탕으로 입체적이고 현실감이 있지만, 현실에 있지 않은 것, 환상 같은 상황을 표현하려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크릴판을 3겹 간격을 두어 겹추어서 공간을 나누어 주었으며, 숲 하면 떠오르는 동물인 사슴을 순수, 신비의 느낌을 주는 흰색으로 채색하였습니다.


공간을 숲으로 정한 이유는 가장 공간이 잘 분리되어 보이기 때문인데요, 먼저 공간을 앞, 중앙, 뒤 이렇게 3개로 분리하고 뒷장엔 가장 멀리 있는 나무를 그려서 가장 큰 배경을 만들어주고, 중앙엔 연못과 사슴을 두어 주제부를 강조하였고, 맨 앞엔 빈틈 사이사이 나무를 넣어 공간감을 주었습니다. 다 합쳐서 봤을 때 시선의 이동에 따라 그림이 다 다르게 보이는 것이 이 그림의 특징입니다. 그림에 깊이감이 있어서 이 그림이 있는 곳만 다른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 또한 받으실 수 있습니다.

고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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